43년 전, 대한민국이 세계 두 번째로 인터넷을 연결한 이야기
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인터넷, 그 시작은 언제 어디서였을까요? 많은 분들이 미국에서 시작되었을 거라고는 알고 계시지만, 대한민국이 세계 두 번째로 인터넷을 연결한 나라였다는 사실은 잘 모릅니다.
1982년 5월 15일, 경북 구미의 전자기술연구소와 서울대학교 사이를 연결한 네트워크가 성공적으로 작동하며 대한민국 인터넷 역사의 첫 페이지가 열렸습니다. 당시 구미 연구소의 컴퓨터에 서울대학교의 약자인 ‘SNU’라는 글자가 나타나는 순간, 연구원들은 감격의 박수를 쳤다고 합니다.
이 네트워크는 TCP/IP라는 오늘날에도 사용되는 통신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했으며, 초당 1200비트 전송이 가능한 텔넷 전용선을 사용했습니다. 이 성과는 일본보다 2년 앞선 아시아 최초의 인터넷 연결이었고, 대한민국이 IT강국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.
이 역사적인 성과 뒤에는 ‘대한민국 인터넷의 아버지’라 불리는 전길남 박사의 헌신이 있었습니다. 그는 UCLA에서 시스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, 한국의 정보화와 자립 기술 개발을 위해 돌아와 이 위대한 연결을 이뤄냈습니다.
이후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 보급, 포털 사이트와 SNS의 발전, 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도래를 거치며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인터넷 강국으로 성장했습니다. 오늘날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영상 보고, SNS하고, 쇼핑하는 그 모든 배경에는 이 작은 시작이 있었던 것이죠.
인터넷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, 삶의 방식과 사회 구조를 바꿔 놓았습니다. 그리고 그 중심에 대한민국이 있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.